개구장이 또또와 왕바보

어린이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세계가 있으며, 그 곳은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꿈과 상상의 세계입니다. 그 세계에 무관심한 어른들은 어린이에게 공부만을 강요하는 한편, 어린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는 즉, 소유물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연극은 그런 부모에게 경종을 울리며, 남의 것을 훔치는 일이 어떤 보답을 받게 되는가를 코믹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줄거리

일하기 싫고 편히 살려는 부부가 도둑질을 하려고 밤거리로 나왔지만 서툴러서 번번히 실수를 거듭, 오늘만은 기어이 성공을 하겠다고 벼릅니다. 그러나, 첫 번째 집에서 또다시 실수를 하고, 두 번째 집으로 들어갔지만 거기서는 꼬마에게 들키고 맙니다.

어른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소리가 들리고, 다급해진 도둑은 꼬마를 자루에 넣어 도망칩니다. 순간적으로 유괴범이 된 것입니다.
이 꼬마는 평소에 늘 혼자 지내다가 도둑들을 만나자, 그들과 함께 놀 수 있다는 생각에 집으로 도망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줄도 모르는 도둑들은 꼬마의 환심을 사려고 함께 놀아 주기로 합니다. 그러면서 도둑들은 이 꼬마를 이용해 부모에게서 돈을 뜯어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점점 초조해지는 도둑들은 꼬마의 장난에 혼이 나고, 드디어는 꼬마를 돌려보내기로 하는데, 이번에는 꼬마가 떨어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떼어놓으려는 도둑과, 안 떨어지려는 꼬마의 지혜싸움이 시작됩니다. 

도둑들은 계속해서 꼬마의 장난에 혼이 나고, 드디어는 경찰에 자수하게 됩니다. 그래야만 꼬마에게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994년 메트로 홀에서 초연 
극본 : 강승균   
연출 : 이정민
출연 : 이정민, 양한석, 윤혜진, 성민영, 김경미, 김종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