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음악과 함께하는 그림자극

                          꽹과리 꽹 호랑이

우리 민화에 가장 많이 나오는 동물을 꼽으라면 아마도 호랑이일 것입니다.
그 호랑이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국악 악기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아마도 이 작품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의 사물악기 가운데 가장 크고 높은 소리를 내는
꽹과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깊은 산에 너무나 심심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호랑이가 있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 호랑이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소리는 이상하게도 흥이 나게 만드는 신기한 소리였습니다.
그 소리는 어느 선비가 치는 꽹과리 소리였습니다.

꽹과리 소리에 매료된 호랑이는 선비를 형님으로 모시겠다며
꽹과리 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합니다.


무서워 벌벌 떨던 선비는 호랑이가 형님으로 모시겠다며 머리를 조아리자
할 수 없이 꽹과리 치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호랑이는 그 소리가 너무 좋아 덩실덩실 춤추며
열심히 꽹과리를 배워 갑니다.


어느 날, 갑자기 선비가 나타나질 않아 마을에 내려가 찾아보니
그 선비는 전쟁터에 나가 오랑캐들에게 고전하고 있었습니다.

그걸 본 호랑이는 선비를 돕기 위해 오랑캐들을 계곡으로 유인합니다.
그리고 그 계곡에서 꽹과리를 치자 천둥 같은 소리가 나며
계곡의 돌들이 굴러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꽹과리 소리에 놀란 오랑캐들은 혼비백산하고
선비와 호랑이의 꽹과리 소리는 더욱 높아갑니다.

그렇게 오랑캐들을 물리친 호랑이는 다시 평화롭게
선비와 함께 열심히 꽹과리를 칩니다.